[사진=네이버 캡처]
네이버가 여론조작, 광고 등 논란이 끊이지 않던 ‘급상승검색어’를 오는 25일 폐지한다. 지난 2005년 5월 ‘실시간 인기 검색어’로 등장한 지 16년 만이다.
1999년 검색 포털로 출발한 네이버가 ‘인기 검색어’를 주요 서비스로 키운 건 2005년 5월이다. 당시 네이버에서 가장 인기 있던 ‘지식iN’ 서비스(2002년 출시) 바로 옆에 ‘인기 검색어’ 키워드가 5초마다 업데이트 되게 한 것. 1~10위까지 총 10개 인기 검색어가 공개됐다. 실검은 검색어 차트 그 이상의 역할을 했다. 여론이 주목하는 이슈나 인물이 실급검 순위권에 오르면, ‘실검에 올랐다’는 게 다시 화제가 돼 트래픽이 급증하곤 했다. 2007년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실급검)로 이름이 바뀌고, 검색어 갱신 주기도 10초로 늘어났다. 실시간 화제성이 강조된 실검은 네이버가 포털 1위를 지키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그러나 점차 부작용도 커졌다. 네이버 실검은 운영 기간 각종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특히 지난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 즈음에는 조 전 장관의 임명을 찬성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이 “조국 구속” “조국 힘내세요”와 같은 검색어를 각각 1위에 올리며 세력 대결의 장이 되기도 했다. 이 같은 정치적 논란 때문에 네이버는 지난해 4월 총선 당시 선거운동 기간 급상승검색어 서비스를 중단했었다. 이번 실검 폐지가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이뤄진 점도 네이버가 정치적 논란을 의식하고 내린 결정이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여러 기업이 ‘초성퀴즈 마케팅’을 운영한 뒤로는 광고 키워드가 실검을 뒤덮으며 ‘실검 광고판’ 논란도 있었다.
네이버의 이번 결정에는 ‘포털 이용자들의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번 실급검 폐지 결정에 대해 “포털 이용자들의 취향과, 이용 목적, 인터넷 환경이 빠르게 변하는 만큼 네이버도 서비스를 바꾸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며 “인터넷 주 사용층인 소비자들이 예전보다 더 능동적이고, 세분화된 정보에 대한 욕구가 커진 것도 이번 실급검 폐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검색차트’는 25일부터 네이버 홈에서 사라진다. 대신 네이버는 검색어 관련 데이터를 ‘데이터랩(사진)’에서 활용할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콘텐트를 만들고 사업하는 이들이 데이터랩에서 정확한 트렌드를 파악하고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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