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김현정의 뉴스쇼 제공]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돼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의 아버지 손현씨가 아들의 새로운 모바일메신저(카톡) 내용을 공개했다. 지난달 24일 밤 정민씨가 술을 먹자고 부른 친구 A씨의 제안을 다른 친구 B씨에게 전달하는 내용이다.
손씨는 11일 전파를 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정민이가 토요일날 다른 친구들과 한 톡을 찾아보니 약간은 주목해야 될 만한 게 발견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손씨가 말하는 토요일은 정민씨가 친구 A씨의 연락을 받고 한강공원으로 나간 지난달 24일로 "일반적인 번개와는 뭔가 다른 게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도 했다.
공개된 카톡 대화 내용을 보면 정민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9시48분 또 다른 친구 B씨에게 "지금 뭐해?"라고 묻는다.
이어 B씨가 수업을 듣는다고 답하자 정민씨는 "A가 술먹자는데 갑자기"라면서 "뭔가 처음 접하는 광경"이라고 썼다.
이에 대해 B씨가 "롤크라 키고 있었는데"라고 하자 정민씨는 "아니 그 같이 오는 거 아님"이라며 "우리 셋 싫으면 안 된다고 하고"라고도 했다.
그러자 B씨는 "난 수업 들을래. 수업 너무 밀림"라고 했고, 정민씨는 "아니 이런 적이 없어서 당황함"이라고 말했다.
정민씨의 말에 B씨는 "그러게 웬일이냐 죽은 사람이 살아돌아왔나"라고 했다.
이같은 정민씨와 또 다른 친구의 카톡 대화 내용을 두고 손씨는 "B씨가 안 나오겠다고 하는 게 이런 적이 없는 건지 아니면 원래 이런 상황 자체가 없는 건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손씨는 "제가 (대화 내용을) 보니까 도대체 무엇을 보고 저런 얘기를 했을까, 그게 엄청나게 궁금해졌다"면서 "'이런 적이 없다'는 부분이 친구 B가 안 나오겠다고 하는 것을 말하는 건지, 아니면 친구 A에 대한 것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 손씨는 '친구 A씨를 너무 몰아가는 것은 위험하지 않는냐'는 질문에 "저는 정황을 얘기할 뿐이지 모든 분들이 (의혹을 제기) 하는 건 상식적인 추측을 하는 것이고, 그게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말도 안 되거나 이상한 쪽으로 (의혹 제기) 하면 자정 작용이 발동할 것"이라며 "자연적으로 말이 안 되는 것은 소멸될 것이고, 사람들이 궁금한 걸 얘기하는 건 정상이기 때문에 그 자체가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중앙대 의대에 재학 중이던 정민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께부터 이튿날 새벽 2시께까지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A씨와 술을 마신 뒤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정민씨는 실종 닷새 만인 지난달 30일 한강 수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한강공원에서 귀가하던 당시 정민씨의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있었으며, 본인의 휴대전화는 정민씨가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휴대전화는 실종 당일 오전 7시께 전원이 꺼진 뒤 2주 가까이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경찰은 정민씨 실종 시간대 현장 목격자 5개 그룹 7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고 공원 폐쇄회로(CC)TV 54대와 차량 133대의 블랙박스 영상 등을 확보해 당시 상황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A씨의 사건 당일 구체적인 행적과 당시 신고 있던 신발을 버린 경위 등도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아울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민씨 시신의 부검을 의뢰해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정확한 사인은 정밀검사 결과가 나오는 다음주쯤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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