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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지수 ‘코스피 3000’ 시대가 열렸다. 지난 2007년 7월 2000선 돌파 이후 약 14년 만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사상 초유의 경제위기 속에서 이뤄낸 성과로 그 배경에는 개인투자자, 소위 '동학개미'가 있었다.
전날 2990.57로 마감하며 3000선 돌파 기대감을 키웠던 코스피 지수는 이날 장시작과 동시에 가볍게 3000선을 넘어섰다. 또 오전 9시 9분 쯤에는 전날 대비 1.22% 오른 3027.16을 기록하기도 했다. 오전 11시 30분 현재 주가는 300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3000선을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이자 지난 2007년 7월 25일 첫 2000선 돌파 이후 13년 5개월여 만이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감염병 대유행 사태가 터지며 코스피 지수는 그해 3월 19일 1439.43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후 코스피 지수는 'V'반등에 성공해 불과 9개월여 만에 당시 최저점의 2배가 넘는 3000선을 돌파하며 한국 증시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중이다.
코스피 출범 이후 약 41년 만에, 2000 돌파 이후 약 14년 만에 3000시대가 열린 가운데 한국 증시의 체질이 바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급과 펀더멘털이 두 개의 기둥 역할을 하면서 기반이 탄탄해졌다는 것이다.
글로벌 증시 가운데서도 코스피 지수가 가장 빠른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배경에는 넘치는 유동성과 백신 개발, 약달러로 인한 위험자산 선호심리 등이 다양하게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동학개미'를 빼놓고 V자 반등을 넘어선 꿈의 지수 달성을 설명할 길이 없다. 풍부한 유동성과 위험자산 선호심리 등이 지수 상승의 배경이라면 외국인과 기관도 매수세에 동참해야 하지만 그 반대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서도 동학개미의 매수세는 전혀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 4일 개장 이후 3거래일 동안 개인은 코스피 시장에서만 3조원 가까이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같은 기간 기관은 2조원, 외국인은 5천억원 넘게 순매도 중이다.
결과적으로 개인이 주도하는 지수 상승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68조원이 넘는 대기자금(투자자예탁금)을 바탕으로 개인이 지수 하방을 떠받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다 부동산 가격 급등에 따른 반작용으로 투자자금이 향할 곳이 주식시장밖에 없다는 인식이 커지며 2030세대가 주식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고 있는 것도 지수 하방경직성을 높이고 상승여력은 열어두는 요인이 되고 있다.
다만, 현재 크게 벌어져 있는 기업 실적과 주가간 격차를 향후 만회하지 못할 경우에는 버블 붕괴 가능성도 상존한다. 동시에 6일 기준으로 신용융자 잔고가 19조 3천억원을 넘어서는 등 빚을 내서 투자하는 소위 '빚투'가 늘어나는 것도 큰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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