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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잭슨홀 미팅 발언은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파월은 이날 “경제가 기대만큼 광범위하게 발전한다면 올해 안에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시작하는 게 적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월이 처음으로 '연내 테이퍼링'을 공식화한 것이다.
30일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의 '연준 테이퍼링 기대변화가 미 장기금리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해외 투자은행(IB)들은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7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취업자 수가 94만3000명 늘고 실업률은 전달 5.9%에서 5.4%로 줄어드는 등 고용지표가 호조세를 보이고,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으로 연내 테이퍼링을 시사하자 일부 투자은행들은 테이퍼링 전망을 앞당겼다.
그러나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고용지표 발표 후 지난 12일 1.36%로 반등 했다가 19일 1.24%로 다시 하락 하는 등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바클레이즈, JP모건 등 해외IB들은 조기 테이퍼링 가능성에도 연준의 정책 금리 인상 시점 등 통화정책 정상화 경로 인식에는 큰 변화가 없어 시장금리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평가했다.
바클레이즈는 테이퍼링이 정책금리 인상시기에 대한 기대 변화(신호 효과), 민간 및 연준의 채권보유량 변화에 따른 기간 스프레드 변동(듀레이션 효과)을 통해 장기금리에 영향을 미치는데 두 영향 모두 크지 않은 것으로 추정했다.
한은이 금리 인상의 칼을 빼든 것은 가계 빚 급증과 부동산 등 자산가격 급등으로 인한 금융 불균형 심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한 차례의 금리 인상으로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 총재가 "금융 불균형이 이번 조치(기준금리 인상) 하나로 해소되는 것이 아니다"며 "금융 불균형 누적 완화를 위한 첫발을 뗐다"고 강조한 이유다.
이 총재가 "집값만을 위해 (금리 인상을) 하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지만 부동산 가격 급등 속 정부의 각종 대책이 효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 총재가 결과적으로 '집값 파이터'로 총대를 멘 모양새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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