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최근 치솟은 에너지 가격 탓에 세계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에너지 가격 안정화를 위해 OPEC의 추가 증산이 필요하다는 미국의 강요에도 OPEC이 당분간 산유량을 더 늘리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0.3% 오른 배럴당 81.5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원유시장의 이목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내놓은 월간 보고서에 쏠렸다. OPEC은 올해 4분기 세계 원유 수요량을 전달 발표한 예상치보다 하루 33만배럴 하향 조정해 하루 9949만배럴로 예상했다.
OPEC는 “올해 하루 석유 수요 증가 폭은 570만배럴로 예상된다”며 “지난달 예상치보다 16만배럴 적을 것”이라고 점쳤다. 에너지 비용 상승이 수요를 압박할 수 있다는 게 OPEC의 전망이다.
OPEC과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는 최근 회의에서 매달 하루 40만배럴씩 증산하기로 한 기존 계획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이같은 수요 위축 전망을 염두에 둔 것으로 읽힌다.
내년 전 세계 원유 수요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겠지만,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박으로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딜 것으로 본 셈으로, 내년 3분기까지도 큰 폭의 추가 증산이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는 분석이다. WSJ은 "OPEC의 수요 감소 예측은 미국 등에서 제기되는 주요 산유국의 카르텔 지적 압력을 완화할 수 있다"며 OPEC의 이번 보고서가 추가 증산이 필요하지 않다는 산유국들의 주장에 힘을 실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당시보다 50만배럴 높은 수준이다. 이날 유가가 소폭 상승한 것은 시장이 내년 전망에 무게를 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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