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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 사이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서울에서 소형 아파트 한 채 마련하기도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KB국민은행의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 서울 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7억6789만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억4193만원(약 23%) 올랐다. 직전 1년 간(2019년 3월∼2020년 3월) 소형 아파트값이 7246만원(13.1%) 상승했던 것과 비교하면 2배 가깝다.
1년 전 집을 사려다가 미뤘던 가족이 지금 같은 집을 사려 한다면 1억 4000만 원 넘는 돈이 더 필요하다는 애기다.
KB국민은행은 소형 아파트의 기준을 전용면적 60㎡ 이하로 잡았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25평형'(공급면적 기준)으로 불리며 신혼부부 등이 많이 거주한다.
소형 아파트가 많은 '노·도·강'(노원구·도봉구·강북구), '금·관·구'(금천구·관악구·구로구) 등에서 지은 지 30년이 넘어 낡고 비좁은 아파트 가격도 1년 새 크게 올랐다.
준공 35년 된 노원구 월계동 미성아파트 전용면적 50㎡는 올해 3월 17일 7억 9500만 원에 신고가로 거래됐다. 이 아파트는 작년 상반기까지 6억 원이 넘지 않았는데, 1년 새 1억 5000만∼2억 원 수준으로 오르면서 8억 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1997년 준공한 도봉구 창동 쌍용아파트 전용 59㎡는 지난달 8일 7억 9000만 원에 신고가 거래되면서 1년 전 6억 1000만 원에 매매됐던 것에서 1억 8000만 원 올랐다. 지은 지 30년 된 강북구 번동 주공1단지 49㎡는 지난달 17일 6억 원에 최고가로 거래돼 1년 전 4억 6000만 원보다 1억 4000만 원 올랐다.
서울 소형 아파트 평균에는 강남권 재건축 등 고가 아파트 매매가격도 반영됐다. 준공 37년이 넘어 수직 증축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강남구 개포동 삼익대청 전용 51㎡는 지난달 2일 15억 1500만 원에 거래되면서 15억 원 시대를 열었다.
KB국민은행의 이번 조사에서 서울 중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9억7629원으로, 10억원에 근접했다. 중소형 아파트 기준은 전용 60∼85㎡ 이하다.
부동산 업계는 서울 집값 상승세가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에 2·4 대책 등으로 인한 공급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한풀 꺾인 분위기이지만, 여전히 서울 외곽의 중저가 단지로 내 집 마련 수요가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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