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생지인 중국과 동아시아를 넘어 세계 스포츠에 심각한 위협요인이 되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23일 기준 2명의 사망자와 58명의 감염자가 발생한 이탈리아는 24일 열기로 했던 프로축구 1부리그 세리에A 3경기를 취소했다. 3경기 모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사망자가 발생한 롬바르디아 주(감염자39명)와 베네트 주(12명)이 열리는 경기였다.
29명의 감염자와 6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란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24일부터 열흘간 이란 내 모든 스포츠 경기를 중단하기로 했다. 의료시설뿐만 아니라 마스크와 소독제 등 방제용품이 부족한 상황에서 사람이 모이는 행사 자체를 원천 봉쇄한 것이다.
일본도 도쿄올림픽 관련 행사를 축소하거나 취소하면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22일 시작 예정이던 자원봉사자 8만명의 연수를 5월로 연기했다. 올림픽과 패럴림픽 종목별 시범행사가 28일 이후 19차례 열리는데 당분간 관중과 외국인 선수 없이 일본 선수만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올림픽 연기 또는 취소와 관련된 각종 이야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20일에는 런던 시장 선거에 출마한 보수당의 숀 베일리씨가 "도쿄가 올림픽을 개최할 수 없을 경우에는 런던이 대항할 수도 있다. 우리는 모든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주장했다. 다음날에는 일본의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일본이 적절히 대응하고 있다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 신뢰를 받고 있다. 해외 발언에 대해 정부가 말씀드릴 입장이 아니다"라며 불쾌감을 표명했다.
일본 기업들은 올림픽 스폰서십으로 이미 30억 달러를 지출했다. 미국 NBC가 지출한 도쿄올림픽 중계권료는 14억 5000만 달러에 이른다. 일본 정부가 올림픽 인프라 구축에 쓴 금액도 126억 달러를 넘어섰다. 대회 연기 또는 취소될 경우 금전적으로 또 다른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 AP통신은 "다음달 26일로 예정된 일본 내 성화봉송 일정에 차질이 빚어진다면 올림픽 정상 개최 여부에 대한 심각한 징후가 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