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결심을 밝힌 '한국 축구의 전설' 이동국
SNS에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오랜 생각 끝에 내린 결정"
한국 프로축구 K리그의 살아있는 전설인 '라이언 킹' 이동국이 그라운드를 떠난다.
전북 현대는 이날 "23년간 프로축구 선수로서의 활약을 마치고 제2의 인생을 선언한 이동국이 올 시즌 K리그 최종전이 열리는 11월 1일 선수로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고 알렸다.
이동국은 "은퇴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오랜 생각 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2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그라운드 안팎에서 수많은 분들의 격려와 사랑으로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비록 한 분 한 분에게 감사의 마음을 직접 전해드릴 수 없지만 그 마음만큼은 언제나 가슴 깊이 오래도록 간직하겠다"며 "푸른 잔디의 경기장을 나섰던 기억, 유니폼을 입고 뜨겁게 제 이름을 불러주셨던 팬들의 환호, 그리고 팬들과 함께했던 모든 기쁨과 영광의 순간들, 수많은 기억을 이제는 추억으로 간직하며 가슴에 깊이깊이 새기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동국은 "다가오는 홈경기가 등 번호 20번을 입고 팬분들과 함께 하는 마지막 경기라 생각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먹먹해 온다"며 "마지막까지 축구선수 이동국이란 이름으로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다짐했다.
이동국은 은퇴 경기에 앞서 10월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1998년 포항 스틸러스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동국은 K리그 통산 547경기에 출전해 228골 77도움으로 K리그 최다 골을 기록 중이다.
2009년 전북 유니폼을 입은 뒤로는 K리그 우승 7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회 우승 등 제2의 전성기를 보내며 전북과 K리그의 '살아있는 전설'로 맹활약했다.
이동국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통산 37골(75경기 출전)로 대회 최다 골 기록을 보유하는 등 K리그를 넘어 아시아 최고의 공격수로서 이름을 알렸다.
국가대표로도 1998년 처음 발탁된 뒤 1998년(프랑스)과 2010년(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출전하는 등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105회(역대 10위)에 출전해 33골(역대 공동 4위)을 넣었다.
이어 11월 1일 대구와 리그 최종전에서 우승을 거둔다면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이동국은 '아름다운 마무리'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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