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영화<기생충> 아카데미상 수상에 시비
하일우 기자
승인 2020.02.25 09:28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감독상,국제장편영화상,각본상에 <기생충>의 기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한국 영화 역사를 갈아 치운 것은 물론 24일에는 일본에서 흥행 수입 30억엔을 돌파하여 그동안 1위였던 <내 머리 속의 지우개>를 뛰어 넘어 15년 만에 기록 경신했다.
23일에는 봉준호 감독과 주연 송강호가 지난해 12월에 이어 다시 일본에 방문하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어 24일에는 일본의 영화 팬과 직접얼굴을 맞대는 무대를 2차례 가졌다. 이날 일본의 유명 가수 겸 배우 쿠사나기 츠요시도 등장하여 장내는 열기로 휩싸였다.
△미국에서도 주목받고 있지만,일부는...
미국에서도 오스카 수상 이후 <기생충>은 큰 주목을 받으며 티켓 판매가 승승장구 하고 있다. 공개 스크린 수는 2000개를 넘어 그동안 외국 영화에 생소하고 본 적 없었던 사람에게도 아시아 영화에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
봉준호 감독이 인터뷰에서 말했듯이 이것이 영화가 세계의 울타리마저 허물어버리는 기적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와중에 이번 수상을 놓고 시비를 거는 인물이 나타났다. 그 사람은 놀랍게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다. 이달 21일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아카데미상은 한국 영화였다." 이게 무슨 일이냐며 말문을 연뒤 그들(한국인)은 무역과 관련해 우리를 공격하고 있다. 게다가 꺼림칙한(freacking) 영화로 아카데미상을 거머쥐었다고 발언하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연설 전날 20일 콜로라도 스프링스 연설에서도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얼마나 엉망인가"라며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선셋대로>같은 미국 영화가 오스카 상을 수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영화<기생충>은 북미에서 흥행을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8위를 차지하였으며,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직후 주말에 비해서는 한 단계 내려갔지만 2주 연속 10위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