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배우 박은석, 김호영, 방송인 최희 등이 한 캐스팅 디렉터를 폭로했다.
27일 밤 방송된 SBS 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는 캐스팅 디렉터를 사칭해 배우들을 상대로 고소를 진행하며 이득을 취하고 다닌다는 조 씨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최희는 조 씨에 대해 "연예인들을 캐스팅해서 소개해주는 에이전시에서 일했다고 했다. 웨딩화보 촬영을 진행하자고 해서 웨딩업체에 가서 1차 미팅을 했다. 최종적으로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모델 일을 진행하게 됐다"며 "그런데 3개월이 지났다. 드라마 카메오로 출연한 적 있었는데 방송이 된 날 밤에 연락이 와서는 다짜고짜 화를 내더라. '너는 불성실한 사람이고 당신 때문에 금전적인 손해를 입었다'는 뉘앙스였다. 나를 고소하겠다고 했다"라고 조 씨와의 일을 폭로했다.
최희는 “방송한 지 한 1년 정도 됐을 때였는데 사실이 아니었지만 구설에 오르는 게 싫었다”며 “변호사와 만난 자리에서 소란이 일어났고 언론에 기사를 내겠다고 협박했다. 변호사님이 제 남자친구이고 자신을 폭행, 감금했다고 허위 제보했다”고 밝히며 이후 악플에 시달려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고백했다.
조 씨로부터 비슷한 피해를 입은 연예인은 최희만이 아니었다.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에 출연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박은석 역시 피해를 알렸다.
그는 "4년 전 '프라이드'라는 연극을 하고 있었는데 어떤 남자가 캐스팅 디렉터라고 자신을 소개하더라. 나한테 대본까지 줬으니까 신인배우로서 신뢰가 생겼다. 영화, 방송을 하고 싶은 마음에. 어느 날은 관계자와 공연을 보고 싶다고 해서 초대권 2장을 드렸는데 관계자는 오지 않았고 다른 여배우와 같이 왔더라"라고 조 씨와의 일을 이야기했다.
"어느 날은 한 영화감독의 대본을 가지고 왔더라. 술집에서 같이 대본을 읽었다. 캐스팅 되게끔 도와주겠다고 해서 기회일 줄 알았다"고 억울해 했다.
박은석은 조 씨를 의심하기 시작했고, 함께 공연 중이던 연극배우들 단체 채팅방에 조 씨를 조심하라는 글을 최초로 올렸다. 그러자 과거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는 배우들의 증언이 이어졌다. 박은석은 "작년 봄 쯤 전화가 와서 기사를 내겠다고 하더라. '누구 편을 들어줄 것 같냐'면서 30~40분 소리를 지르면서 사과하라고 하더라. 이후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했다"고 폭로했다.
박은석 외 수많은 배우들도 무더기로 고소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은석의 글을 공유했던 대학로 배우들이 무더기로 A씨에게 고소를 당한 것이다. 최OO(가명) 배우는 "공익적인 차원에서 이런 일들이 있대, 조심하자, 라는 의미에서 복사해서 올린 거였다"고 말하며 A씨와의 통화 녹취록을 제보했다. A씨는 자신이 피해를 받았다며 최 씨에게 주장했다. 자신이 수없이 많은 협박전화를 받았으며 많은 고통을 겪어왔다 주장했다.
또 합의를 거부하는 배우들에게는 자신의 명예훼손 사건을 기사화하며 괴롭힘을 이어갔고 한 배우의 경우, 집에 직접 찾아가 행패를 부려 접근금지 가처분신청을 받기도 했다. 이 같은 피해를 고백한 제보자는 무려 105명에 달한다는 사실도 언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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