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린, 스타일리스트의 용기있는 '갑질' 미투에 "어리석은 태도·경솔한 언행 죄송하다"
강유리 기자
승인 2020.10.23 11:37
유명 걸그룹 레드벨벳 아이린(29·본명 배주현)의 갑질 파문 사건 관련 피해 당사자를 만나 사과하고 대중 앞에 고개 숙이면서 논란은 일단락됐다. 그러나 이번 일로 아이린을 향한 대중들의 실망감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듯한 추세다.
스타일리스트 겸 패션에디터 A씨는 지난 21일(수)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한 연예인으로부터 줄곧 ‘갑질’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오늘 ‘을’의 위치에서 한 사람에게 철저하게 밟히고 당하는 경험을 했다. 가까운 이들에게서 검증된 인간실격, 웃음가면을 쓰고 사는 꼭두각시 인형, 비사회화된 어른아이의 오래된 인성 부재. 최측근을 향한 자격지심과 콤플렉스. 그 모든 결핍을 투명하게 드러내는 멍청함. 처음 본 사람에게 바닥을 그대로 노출하는 안하무인”이라고 맹렬히 폭로했다.
앞서 A씨는B씨로부터 삿대질과 함께 모욕적인 말을 들었으며,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 앞에서 눈물까지 보였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싸이코(psycho)' '몬스터(monster)' 등을 해시태그로 걸어놔 레드벨벳 아이린, 슬기가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아이린은 22일(목) 자신의 SNS 계정에 “어리석은 태도와 경솔한 언행으로 스타일리스트 분께 마음의 상처를 드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고 사과를 했다.
덧붙혀 “제가 이 자리에 있기까지 함께 노력해주신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는데 성숙하지 못한 행동으로 큰 상처를 드린 점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습니다”라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더욱 신중히 생각하고 행동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역시 “아이린은 오늘 해당 스타일리스트와 직접 만나 경솔한 태도와 감정적인 언행으로 깊은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했다”며 “성숙하지 못한 모습으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당사 역시 이번 일에 책임을 통감하며, 앞으로 함께 하는 모든 분께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후 다음날 온종일 관련 글과 아이린, 슬기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하루종일 해당 논란과 관련해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던 아이린과 SM은 이날 늦은 오후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문을 전달한 것이다.
그러나 피해 당사자에 대한 용서를 구하고 공개적으로 사과글을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린을 향한 대중의 실망감과 충격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모양이다. 특히 '레드벨벳' 이란 아이돌 그룹이 선사하던 밝고 에너지 넘치는 이미지와는 완전히 상반된 가식적이고 권위적인 다른 민낯이 폭로되면서 일종의 '배신감' 을 느낀 대중들의 싸늘한 반응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또 아이린이 일으킨 파문이 일단락 될지는 미지수다. 사과나 수습이 없이 현장을 떠났다가 논란이 수면 위로 올라오자 긴 침묵 끝에 뒤늦게 사과의 입장을 표명한 것이라 진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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