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홍진영을 둘러싼 석사 논문 표절 의혹이 거세지자 과거 그가 방송과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 했던 관련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가수 홍진영을 둘러싼 석사 논문 표절 의혹이 거세지자 과거 그가 방송과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 했던 관련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홍진영은 2013년 6월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조선대학교 교수인 부친을 소개하며 같은 학교에서 딴 자신의 석·박사 학위를 언급했다. 그는 ‘박사 가수냐’ ‘논문도 썼냐’ 등의 진행자 질문에 당당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무역학 박사다. 논문 제목은 ‘한류 콘텐츠의 해외 수출 방안’이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학위 취득과 관련된 근거 없는 오해를 많이 받았다는 토로를 이어갔다. 홍진영은 “이거(박사 학위) 때문에 스트레스를 진짜 많이 받았다”며 “(악플러들이) ‘돈 주고 박사 땄다’ ‘아빠가 대신 써준 거 아니냐’고 했다.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라고 분노했다. ‘요즘은 논문 검증도 다 한다더라’는 진행자 말에도 “그럼요”라며 동조했다.
또 “제가 왜 거짓말을 하겠나. 저는 어차피 가수 활동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강단에 설 생각도 없다”며 “제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그걸 했겠느냐”고 반문했다.
홍진영은 이듬해 4월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비슷한 말을 했다. 그는 “제 진짜 꿈은 가수로 성공한 뒤 후배를 양성할 수 있는 토탈 매니지먼트사를 차리는 것”이라며 “박사 논문을 쓰면서도 ‘아이돌을 해외수출하기 위해서는 현지 특색과 기호에 맞춰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 방송 이미지는 백치미지만 목표가 있으니까 공부도 성공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제가 돈 주고 학위 땄다고 악플 다시는 분들, 몇천만 원 드릴 테니 박사학위 딸 수 있는지 해보시라. 친분으로는 못 따는 게 박사학위”라고 주장했다.
앞서 국민일보는 홍진영의 석사 논문 ‘한류를 통한 문화콘텐츠 산업 동향에 관한 연구’가 표절 심의 사이트 ‘카피킬러’ 검사 결과 표절률 74%를 기록했다고 5일 단독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홍진영의 석사 논문은 전체 문장 556개 중 6개 어절이 일치하는 동일 문장이 124개였고, 표절로 의심되는 문장은 365개로 확인됐다.
이에 홍진영 소속사 측은 입장문을 내고 “석사학위 논문 심사를 맡았던 교수님의 의견에 따르면 오해가 있을 수 있으나 표절이라고는 볼 수 없다. 아티스트 본인에게도 표절하지 않았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반박했다.
또 “홍진영이 석사 논문 심사를 받았던 때는 2009년으로 당시 논문 심사에서는 인용 내용과 참고 문헌 등 주석을 많이 다는 것이 추세였고 많은 인용이 있어야 통과를 할 수 있었던 시기”라며 “카피킬러 시스템은 2015년부터 대학에서 의무적으로 사용했으며 50%가 넘는 표절을 걸러내기 위해 시작된 제도다. 해당 시스템이 없었던 2009년 심사된 논문을 검사 시 표절률이 높게 나올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홍진영의 논문은 참고문헌에 인용 자료 제목만 명시했을 뿐 본문에는 별도로 인용표기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의혹은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6일 홍진영을 가르쳤던 조선대 전 교수가 “홍진영의 석사 논문과 박사 논문 모두가 가짜다. 표절률 74%가 아니라 99.9%”라고 선언하면서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어 "당시 문제 없이 통과된 부분들이 지금에 와서 몇 %라는 수치로 판가름되니 어떤 말을 해도 변명으로 보일 수 밖에 없어 답답하고 속상하다"고 썼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게 저의 불찰이고 잘못"이라며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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