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DLF(파생결합펀드) 사태로 소비자 피해가 발생한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1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연합회·금융연수원·금융연구원·국제금융센터·신용정보원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이 한 말이다.
약 35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해외금리 연계 DLF와 관련해 이 같은 입장을 밝힌 것. 은행연합회는 국내 시중은행과 국책은행 등을 회원으로 두고, 이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단체다.
이어 김 회장은 "앞으로 소비자 보호 문제 등을 면밀히 챙겨 고객으로부터 신뢰받는 은행 산업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5일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분조위)는 우리·하나은행에 대해 이곳에서 판매한 DLF에 투자한 뒤 손실을 본 개인투자자들에게 원금의 40~80%를 배상하라는 결론을 내렸었다.
은행들이 상품을 판매할 당시 고객의 투자성향을 임의로 작성하고, "손실확률 0%" 등으로 안내하는 등 부당한 행위를 했다는 것이 분조위 쪽 판단이다.
또 이날 간담회에서는 관료 출신 인사들이 국내외 금융정책·제도 등을 연구하는 조직인 금융연구원에 재취업하는 관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 같은 관행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손상호 금융연구원장은 "역대 금융위원장들이 (이곳) 원장으로 오는 부분이 있었다"며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도 금융연구원으로 오는 것을 생각했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금융정책의 최정점에서 수 많은 고민을 한, 뛰어난 분들이 오는 것은 우리 연구에 상당히 도움되는 일"이라며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손 원장은 "공무원뿐 아니라 (금융회사 등) 민간 쪽에서 상당 기간 내공을 쌓은 그런 분들이 오는 경우도 있는데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