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여론조사에서 단숨에 차기 대선 지지율 1위로 올라섰다. 이번 여론조사는 윤 전 총장이 지난 4일 “정의와 상식이 무너지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며 총장직 사퇴 의사를 표명한 직후인 5일 이뤄졌다. 정치 평론가들은 이 같은 결과에 윤 전 총장이 문재인 정부와 여당 등 ‘절대 권력’에 저항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또 ‘반문(문재인)의 아이콘’으로 부상한 만큼 앞으로도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5일 실시한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에 따르면 윤석열 전 총장은 지지율 32.4%로 24.1%를 얻은 2위 이재명 지사를 오차범위(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밖에서 앞섰다. 3위는 14.9%의 이낙연 대표였다. 이어 무소속 홍준표 의원(7.6%)과 정세균 국무총리(2.6%),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2.5%) 순이었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1월 22일 실시된 지난번 KSOI 조사 당시보다 17.8%포인트 상승했다.
문화일보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6~7일 진행한 조사에서도 윤 전 총장은 28.3%로 1위를 차지했다. 이 지사는 22.4%로 2위, 이 대표는 13.8%로 3위였다.
이 조사에선 윤 전 총장이 ‘차기 대선에 출마한다면 어느 정당 후보로 출마하는 게 좋은지’도 물었는데, ‘국민의힘’이란 답이 41.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당 창당’(14.4%)과 ‘무소속 후보’(13.7%) 순이었다. 조사 대상자들이 윤 전 총장을 야권 후보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등 참고).
전문가들은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급등한 이유로 불확실성의 제거를 꼽았다. 여론조사업체 에스티아이의 이준호 대표는 “검찰총장직 사퇴로 윤 전 총장이 ‘과연 정치할 것인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되며 일종의 컨벤션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의 장성철 소장은 “야권에 뚜렷한 경쟁자가 없는 상황에서 윤 전 총장을 통해 정권 교체를 해야 한다는 지지층의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윤 전 총장은 문 대통령이라는 절대 권력에 맞서는 모습을 보이고 헌법 정신과 법치 시스템을 지키겠다는 강렬한 메시지를 내면서 지지율이 크게 올라갔다”며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면 이 대표의 지지율은 동반 하락할 수 있지만 반대로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오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야당은 반색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내가 보기에 윤 전 총장이 ‘별의 순간’을 잡은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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