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계엄령 의혹, 근거 없으면 국기 문란"…11년 만의 여야 회담 하루 만에 긴장
강유리 기자
승인 2024.09.03 09:03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여야 대표회담에서 제기한 ‘계엄령 준비 의혹’에 대해 강하게 반박하며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다면 국기 문란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11년 만에 성사된 여야 대표 간 회담이 하루 만에 긴장 상태로 전환된 배경이다.
한동훈 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11년 만에 열린 여야 대표회담에서 이런 중대한 발언이 나왔다면, 민주당은 반드시 이를 뒷받침할 확실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근거를 나중에 제시하겠다는 것은 무책임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대통령실의 한 고위 관계자도 "계엄령과 관련된 주장은 사실무근이며, 이는 단순한 정치 공세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천준호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제보를 바탕으로 이러한 우려를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민주당의 입장을 옹호했다.
한편, 이날 오후 열리는 정기국회 개회식은 22대 국회의 ‘약식 개원식’을 겸하게 되면서, 현재의 험난한 국회 상황을 상징적으로 드러낼 예정이다. 22대 국회는 1987년 이후 가장 늦게 개원식을 진행했으며, 이번 개원식에는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는 최초의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정기국회에서 쟁점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채 상병 특별검사법과 지역화폐법의 추석 전 통과를 목표로 하는 한편,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민생회복지원금 특별법에 대해 오는 26일 본회의에서 재표결을 추진할 계획이다. 반면, 반도체 산업 지원 특별법, 인공지능(AI) 기본법, 저출생 대응 관련 법안 등 여야가 공감대를 이루는 법안은 별도 협의체를 통해 계속 논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