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의 대표 주자인 비트코인이 사상 처음으로 8만 달러(약 1억1200만 원)를 돌파하며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친암호화폐 성향을 보여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선에서 제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암호화폐 시장의 투자 심리가 더욱 뜨거워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조만간 10만 달러(약 1억4000만 원)선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4.7% 상승한 8만92달러로 집계돼, 사상 처음으로 8만 달러를 넘어섰다. 비트코인은 미 대선이 있었던 5일 7만5000달러를 돌파하며 올해 3월의 최고가를 약 7개월 만에 경신했으며, 이후 계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장중 한때 8만80달러까지 오르며 8만 달러 벽을 돌파했다. 5일 6만7000달러대까지 하락했던 비트코인은 이후 상승세를 타며 연이어 고점을 갱신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 급등 배경으로 트럼프 당선인의 친암호화폐 정책 기조를 꼽는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후보 시절 비트코인을 전략적 자산으로 보유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으며, 암호화폐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방향을 제시하며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았다. 특히 지난 7월에는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 참석해 “미국 정부가 보유할 비트코인은 전량 100% 유지할 계획”이라고 언급, 정부 차원의 암호화폐 비축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미국에서 연말에 출시될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옵션 상품도 긍정적인 수급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