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류춤연구소가 창작탈춤 "사랑해요 붕따우"를 무대에 올린다. 14일 오후 3시와 7시 진주 현장아트홀.
이번 공연은 경남문화예술진흥원, 경상남도, 문화체육관광부, 경남메세나협회, ㈜북성산업이 후원해 열린다.
"사랑해요 붕따우"는 베트남 붕따우 출신의 결혼이주여성 뚜엔의 좌충우돌 한국적응기를 춤과 연기로 흥겹게 펼쳐놓을 예정이다.
붕따우는 베트남전 중이던 1964년 한국군이 최초로 파병된 곳이며, 종전 다음해인 1976년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 위령비가 처음으로 세워진 곳이다. 또 현재는 24만 여명으로 추산되는 한국 내 결혼 이주 여성 중 베트남 출신 여성의 비중이 가장 높기도 하다.
"사랑해요 붕따우"는 한국으로 이주한 후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는 붕따우댁 뚜엔을 이웃여성들이 따뜻하게 보듬어 안고 받아들이는 과정처럼 베트남과 한국이 과거의 아픔을 딛고, 화해하고 소통하는 미래를 함께 하자는 바람이 담긴 작품이다.
제작자 강동옥씨는 "베트남과 한국은 과거 역사문제 뿐만 아니라 결혼이주여성들의 국내 정착 과정에서도 여러 문제를 함께 겪고 있다"며 "결혼이주여성들이 당면한 문제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오랫동안 한국의 가부장제 아래에서 약자였던 한국여성들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작품 속에서 한국여성들이 결혼이주여성을 "가족"으로 받아들인 것처럼 한국 사회가 다문화 가족을 편견 없이 "우리"로 받아들여 건강한 다문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진주뚝배기 사장"역을 맡은 윤정원씨는 "이주여성을 우리사회의 약자로만 취급할 것이 아니라 우리와 동등하게 살아갈 수 있는 주체성을 가진 시민으로 바라보며 그들에 대한 지원과 지지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사랑해요 붕따우"은 마당극계에서 유명한 김인경 작가의 극작과 호랑이 이야기로 알려진 김헌근씨의 연출로 더욱더 기대가 되는 작품이다.
"사랑해요 붕따우"는 사전 문자예약(010-6852-2560)에 의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