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연합뉴스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기업인 스포티파이가 내년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멜론·지니뮤직·플로 등 3사의 점유율이 80% 이상인 국내 음원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스포티파이는 올해 6월 기준 전 세계 사용자 2억9900만명, 유료 구독자 수 1억3800만명의 세계 최대 스트리밍 서비스다. 국내 OTT(유료 영상 스트리밍) 시장에서 넷플릭스가 단기간에 대세로 올라선 것과 같은 사례가 음원시장에서 재연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18일 스포티파이는 내년 상반기 내로 국내에서 서비스를 론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포티파이는 지난 1월부터 한국 지사인 스포티파이코리아를 설립하는 등 국내 서비스 개시를 준비해 왔었다. 자본금 9억원으로 시작해 지난 9월 58억원으로 증자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준 국내 주요 7개 스트리밍 서비스의 월간 활성 사용자수(MAU)는 멜론(34.14%), 지니(23.10%), 플로(16.23%), 유튜브뮤직(14.39%), 바이브(6.90%), 벅스(3.98%), 네이버뮤직(1.26%) 순이다. 모두 네이버, 카카오, KT, SK텔레콤, 구글 등 주요 인터넷, 통신사들이 운영하는 서비스들로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스포티파이가 레이스에 뛰어들며 경쟁 구도가 순식간에 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스포티파이는 국내 업체들이 앞다퉈 도입하는 음악 추천(큐레이션)의 최강자이다. 개인별 맞춤 음악 추천과 수많은 양질의 플레이리스트에 특화돼 있다. 이러한 매력때문에 이미 국내에서도 일부 사용자들이 미국이나 일본으로 주소를 우회하는 방식으로 스포티파이를 사용하고 있다.
국내 음원 확보도 스포티파이가 풀어야 할 큰 숙제다. 국내에선 카카오M과 멜론, CJ와 지니뮤직 등 대형 음반 기획사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와 특수 관계를 맺고 있다. 이 때문에 애플뮤직도 2016년 국내에 진출했다가 충분한 음원을 확보하지 못했다.
스포티파이 관계자는 “‘전 세계 수백만의 아티스트에게는 창작활동을 영위할 수 있는 기회를, 수십억의 팬에게는 이를 즐기고 영감을 얻을 계기를 제공’하고자 하는 스포티파이의 비전을 실현하는 데에 한국은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스포티파이측은 국내 론칭을 통해 이용자, 음악 팬, 아티스트 및 창작자, 레이블, 유통사 등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오고, 국내 음악 스트리밍 생태계의 동반성장을 가속화하는 데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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