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이 올해 신작으로 조지 발란신의 안무작 '주얼스'를 선보인다. 발레계의 블록버스터로 꼽히며 화려한 볼거리를 자랑하는 '라 바야데르'도 2016년 이후 5년 만에 다시 공연한다. 지난해 11월 솔리스트 송정빈이 재안무한 정기공연 작품 '해적'은 3월에 한 번 더 선보인다.
국립발레단은 11일 신작 '주얼스'를 비롯해 '해적', '라 바야데르', '허난설헌-수월경화', '말괄량이 길들이기', '호두까기인형' 등 일곱 작품으로 구성된 올해 라인업을 공개했다.
'주얼스'(10월 20~24일·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는 러시아 출신의 미국 무용가 겸 안무가인 발란신의 안무작이다. 볼쇼이발레단과 마린스키발레단, 파리오페라발레단 등 해외 대형 발레단이 보유한 레퍼토리 가운데 하나다.
프랑스 작곡가 가브리엘 포레, 러시아 작곡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및 표트르 차이콥스키의 음악을 바탕으로 한 3막 발레다. 국립발레단은 에메랄드·루비·다이아몬드 등 3가지 보석의 아름다움을 각각의 막에서 보여줄 계획이다.
3막으로 이뤄져 있으며 세 가비 보석에 어울리는 가브리엘 포레,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의 음악이 사용된다.
특별한 플롯 없는 디베르티스망(극 줄거리와 상관없이 다양한 춤을 펼쳐 보여 관객을 즐겁게 하기 위한 부분) 형식의 작품으로 국내 무대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기도 해 국립발레단이 어떤 무대를 꾸밀지 주목된다.
국립발레단 '해적' 공연 모습
[국립발레단 제공]
올해 처음 관객과 만날 작품은 지난해 정기공연에서 호평을 받은 '해적'(3월 24~28일·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탓에 공연이 잇달아 취소되는 상황에서 국립발레단이 지난해 유일하게 정기공연으로 선보인 작품이다. 5개월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이 작품은 영국의 낭만 시인 바이런의 극시를 바탕으로 한다.
국립발레단의 '해적'은 여주인공 메도라를 플로리나 섬의 아름다운 소녀로, 귈나라를 마젠토스 왕국의 대사제로 설정해 원작에서 여성이 노예로 팔려가는 설정을 과감히 생략하고 현 시대에 걸맞는 내용으로 각색했다. 또 3막으로 이뤄진 원작을 2막으로 수정해 빠른 전개와 박진감 넘치는 구성을 선보인다.
국립발레단 '라 바야데르' 공연 모습
[국립발레단 제공]
클래식 발레 '라 바야데르'(4월28일~5월2일·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는 2016년 3~4월 공연 이후 5년 만에 다시 선보인다.
'인도의 무희'를 뜻하는 '라 바야데르'는 힌두 사원을 무대로 아름다운 무희 '니키아'와 용맹한 전사 '솔로르', 간교한 공주 '감자티' 사이의 배신과 복수, 용서와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3막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120여 명의 무용수, 200여벌의 다채로운 의상, 고난도 테크닉과 다양한 캐릭터 등으로 화려한 볼거리를 자랑한다. 특히 마지막 3막을 장식하는 32명의 무용수의 '쉐이드'는 백색발레(발레 블랑)을 대표하는 장면으로 몽환적이고 우아한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이 밖에 존 크랑코의 희극 발레 '말괄량이 길들이기'(6월 16∼20일·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조선 중기의 여류시인 허난설헌의 삶과 죽음을 다룬 솔리스트 강효형의 안무작 '허난설헌-수월경화'(5월 22~23일·국립극장 달오름극장), 크리스마스 시즌의 인기 공연 '호두까기인형'(12월 16~26일·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등도 무대에 올린다.
2015년부터 국립발레단 단원들의 안무역량 강화와 제 2의 인생의 발판을 만들어주기 위해 기획된 'KNB Movement Series'는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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