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 두곡리 뽕나무"가 국가천연기념물로 지난 6일 지정 예고됐다. 2006년 "창덕궁 뽕나무"에 이어 뽕나무로는 두 번째로 국가지정문화재가 되는 것이다.
이번에 지정된 뽕나무는 높이는 10M의 규모로 수령은 300년 된 노거수다. 상주시는 1980년대 초기까지는 뽕나무를 이용한 양잠사업이 활발해 많은 주민의 주 소득원이었다. 현재는 양잠업이 쇠퇴하면서 대부분 사라졌으나 이 뽕나무만큼은 마을의 상징으로 남아있다.
뽕나무를 키우는 이유는 약재로도 쓰이는 오디 열매, 잎의 활용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국가적으로 활발하게 성행했던 양잠사업 때문이었다. 양잠사업은 누에에게 뽕잎을 먹여 실크를 뽑는 것으로 수천 년 전 삼국시대 때부터 이어져온 것으로 전해진다.
문화재청 천연기념물과 홍동기 주무관은 "국가적으로 양잠사업을 장려한 이유는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한 의복준비도 있었지만, 실크가 국가의 주요 수출품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이는 삼국시대부터 1960년 경공업이 활성화됐을 때까지 이어질 정도로 전통이 긴 사업"이라고 말했다.
조선시대에는 "농상"사업이라 부르며 농업과 함께 양잠사업을 매우 중요시 여겼다. 이는 조선왕조실록에 왕의 명령으로 후원에 뽕나무를 식재했으며, 왕비가 직접 누에를 쳤다는 기록으로 알 수 있다. 승정원일기에도 왕실에서 양잠사업을 장려했으며, 조선 말기에는 민가에 누에씨를 보급했다는 언급으로 전 신분을 아울러 삶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추측된다.
지난 6월 상주에서는 "바이오양잠 융복합 특화단지", "명주테마파크" 등 양잠사업과 관련해서 새로운 프로젝트에 대한 간담회가 열리는 등 뽕나무에 대한 관심이 더 해지고 있는 와중에 이번 천연기념물 지정으로 관련 사업에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임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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