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로이터 연합뉴스]
"여성들은 시장에도 가지 못했다. 탈레반은 여성이 일할 수도, 쇼핑을 할 수도, 학교에 갈 수도 없다고 말한다. 이것이 탈레반 통치하의 삶이었다.“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해 공포 정치를 예고한 가운데 최연소 노벨상을 받은 여성 인권활동가가 아프간 여성의 인권 보호를 강조하고 전 세계를 향해 난민을 수용하도록 촉구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실은 기고문에서 유사프자이는 "지난 20년간 아프간 여성과 소녀들은 교육받을 수 있었으나 이제 그들이 약속받은 미래는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고 했다. 파키스탄 출신인 유사프자이는 2007년 마을을 점령한 파키스탄탈레반(TTP)의 눈을 피해 옷 속에 책을 숨기고 두려움에 떨면서 등교하던 일화를 소개한 뒤 "내가 15세 때 탈레반은 학교에 갈 권리를 주장했다는 이유로 날 죽이려 했다"고 전했다.
말랄라는 11살 때부터 여성 교육과 인권에 목소리를 내며 활동해온 파키스탄 출신 인권운동가로, 2014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2012년에는 탈레반의 표적이 돼 통학버스에서 공격을 받았다.
유사프자이는 15세이던 2012년 하교하다 TTP 조직원의 총에 머리를 맞아 중태에 빠졌지만 영국에서 치료받고 겨우 회복했다. 그는 살해 위협에 굴하지 않고 여성과 어린이의 교육권을 위해 활동한 공로로 2014년 역대 최연소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당시 17세였다.작년 영국 옥스퍼드대를 졸업한 그는 "지금 내 삶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총 든 남자들이 규정하는 삶으로 되돌아가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고 했다. 유사프자이는 "일부 탈레반 인사들이 여성이 교육받고 일할 권리를 부정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여성 인권을 폭력으로 탄압한 탈레반 역사를 고려하면 아프간 여성들의 두려움은 현실"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역내 강국들이 여성과 어린이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면서 "중국·이란·파키스탄 등 이웃 국가들이 피란민들에게 문을 열고, 난민 어린이들의 학교 등록을 허락하며 캠프와 정착촌에 임시 배움터를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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