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자히 하와스 이집트학 센터 제공]


이집트에서 약 3천400년 전에 건설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 도시 유적이 발굴됐다.

지금까지 발굴된 이집트 고대 도시 유적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이곳은 룩소르 유적지 인근 모래 속에 고스란히 묻혀 있다가 빛을 봤다.

이집트 고고학자 자히 하와스 교수는 8일(현지시간) 남부 룩소르에서 고대 도시 유적지를 발굴했다고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들이 이날 전했다.

하와스 교수에 따르면 이번에 발굴된 도시 유적은 고대 이집트 신왕국의 첫 번째 왕조인 18왕조의 9개 파라오 아멘호테프 3세(BC 1386∼BC 1349 재위) 때 건립됐으며, 그의 아들인 아멘호테프 4세는 물론 12대 파라오인 투탕카멘(BC 1334∼BC 1325 재위) 재위 시까지 명맥을 유지한 것으로 발굴팀은 추정하고 있다.

람세스 3세((BC 1187∼BC 1156 재위)의 사원과 아멘호테프 3세 사원 사이에 위치한 이 도시 유적에서는 지금까지 확인된 이집트 제국 시대의 행정, 거주 생산 시설이 나왔다.

도시의 도로변에는 가옥들이 들어섰는데, 일부 벽체 높이는 3ｍ에 달한다.

남쪽에는 화덕과 저장용 도자기 등을 갖춘 빵집 등 음식물 준비 시설들이 발견됐는데, 그 규모로 볼 때 많은 수의 일꾼에게 음식을 제공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두 번째 구역은 행정 및 주거 구역으로 지그재그 형태의 벽으로 돼 있다.

거주 시설 안쪽에서는 소와 사람도 발견됐다. 매장된 사람의 유골 무릎 부분은 로프로 묶여 있었다.

존스홉킨스대학의 이집트학자 벳시 브라이언 교수는 "잃어버린 도시 발굴은 투탕카멘의 무덤 발굴 이후 두 번째로 중요한 고고학적 성과"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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