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조선비즈]
삼성전자가 최근 미국에 불어닥친 한파에 따른 전력 부족 문제로 셧다운된 텍사스 오스틴 반도체 공장에 기술진을 급파한다. 삼성전자(005930) 오스틴 공장 가동이 중단된 것은 설립 이후 처음으로, 막대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발빠른 대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18일 이번주 안으로 오스틴 반도체 공장에 회사 임직원과 협력업체 기술진으로 구성된 인력을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인력 규모는 밝히지 않았으나, 업계는 150~200명쯤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와 사전 교육이 끝나는대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을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공장 재가동 이후 조치를 위한 차원"이라며 "갑작스러운 사고에 의한 가동 중단이 아닌 만큼 큰 규모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말했다.
삼성전자의 오스틴 공장은 미국 내 유일한 반도체 생산 기지다. 1996년 건설을 시작해 1998년 준공했다. 최초 설립 당시 메모리가 주력이었지만, 2011년부턴 12인치 웨이퍼에서 10나노미터(㎚)급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2014년엔 14나노 핀펫(FinFET) 공정을 세계 최초로 도입해 애플 A9 칩셋을 양산했다. 이후 지난해 10월 삼성전자가 오스틴 공장 인근 부지를 매입하면서 추가 공장을 건설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은 지난 16일 오후 4시부터 생산을 멈춘 상태다. 오스틴 공장 가동이 중단된 것은 1998년 설립 후 처음이다. 생산 재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오스틴시가 소유한 전력회사 오스틴 에너지가 한파로 가정용 전력이 끊기자, 지역 내 생산시설을 둔 기업들에 공장 가동 중단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외에도 제너럴모터스(GM) 등도 공장 가동을 중지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현재 텍사스주 정전 가구는 430만 가구로, 미국에서 한파 피해를 입을 주요 주 가운데 가장 피해가 컸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갑작스런 사고가 아닌 사전 통보에 따른 대비책을 마련해 둔 상황이었기 때문에 평택사고보다는 피해 규모가 크지 않다”면서도 “정상 가동 시와 비교하면 피해액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c)찾아가는 뉴미디어 서치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