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연합뉴스]
미국 샌디에이고의 동물원에서 고릴라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도 영장류 가운데 코로나19에 감염된 첫 사례다.
1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게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동물원 당국은 캘리포니아주의 코로나19 감염자 급증세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로이터·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농무부(USDA)는 샌디에이고 카운티 에스콘디도 지역에 있는 샌디에이고 동물원의 사파리 공원에 사는 고릴라 2마리가 기침 증상을 보여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시행한 결과 확진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후 1마리의 감염이 추가로 확인돼 총 3마리의 고릴라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동물원 측은 총 8마리의 고릴라가 함께 생활하고 있었다고 전해 감염된 고릴라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AP통신은 이 동물원이 캘리포니아주의 이동 제한 조치로 인해 지난달 6일부터 폐쇄됐으며, 코로나19에 감염된 동물원의 야생보호팀 직원이 고릴라에 바이러스를 전파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직원은 무증상이었으며, 고릴라를 접촉할 때면 항상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AP통신은 덧붙였다.
동물원 관계자는 고릴라들이 더 심각한 증상을 보일 경우를 대비해 코로나19 감염자들을 치료해온 전문가들과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격리는 무리지어 생활하는 고릴라에게 해로울 수 있어 하지 않고 있다.
동물원 관계자는 "야생동물은 스스로의 회복력을 갖고 있으며 인간과는 다르게 치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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