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한 “신은 위대하다” 외치고 3명 살해 후 체포…1명은 참수
노트르담 성당에서는 29일 아침 한 남성이 칼을 휘둘러 여성 2명 등 최소 3명이 목숨을 잃고 여러 명이 다쳤다. 경찰은 이슬람 세력의 테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사망자 중 한 명은 목이 잘리는 참수를 당해 충격을 주고 있다. 몇 시간 후 니스 인근 도시 아비뇽에서는 권총을 들고 행인을 위협하던 남성이 경찰에 사살됐다. 사우디아라비아 주재 프랑스 영사관에서는 경비직원이 칼을 든 사우디 남성에게 공격을 당했다.
프랑스에서는 앞서 지난 16일 중학교 교사인 사뮈엘 파티(47)가 표현의 자유를 가르치겠다는 명목으로 이슬람의 선지자 무함마드를 풍자한 만평을 수업시간에 보여줬다가, 18세의 무슬림 소년에게 참수를 당한 사건이 발생한 지 2주도 지나지 않아 또다시 이슬람 극단주의 영향으로 의심되는 살인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프랑스 사람을 대상으로 한 테러 시도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프랑스 사회는 충격에 휩싸였다.
이슬람에선 무함마드를 묘사하는 것은 금기이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무함마드 풍자만화를 ‘표현의 자유’라고 옹호하며 이슬람 사원을 폐쇄하는 등 강경책을 폈다. 이슬람 국가들은 “마크롱 대통령이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이슬람 혐오를 조장한다”며 프랑스 제품 불매운동 등을 벌여왔다.
용의자는 경찰이 쏜 총에 맞고 부상당해 병원으로 옮겨졌고, 체포된 후에도 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고 계속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30대로 보이는 용의자는 자신의 이름이 브라힘이고 단독 범행을 벌였다고 경찰에 아랍어로 말했다고 르파리지앵이 전했다.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는 테러경계등급을 최고 수위로 높이겠다고 밝혔고, 대테러검찰청은 수사에 착수했다.
프랑스 무슬림신앙위원회는 사건 직후 성명을 통해 “애도와 연대를 표한다”면서 이날로 예정된 이슬람 창시자 무함마드 탄신일 축제인 ‘마울리드’를 취소하기로 했다. 프랑스 국회의원들은 국회에서 1분간 묵념하며 희생자를 애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현장을 방문했다.
AFP는 소식통을 인용, 니스 노트르담성당에서 흉기를 휘둘러 3명을 살해한 용의자는 몇주 전 유럽에 도착한 21세 튀니지인이라고 밝혔다.
브라임 아우이사우이로 알려진 이 남성은 지난 9월 말 이탈리아령 람페두자섬에 도착했다.
그는 이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격리 상태에 있다가 당국의 추방 명령을 받고 떠났다. 이 소식통은 용의자가 10월 초 프랑스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로이터 또한 소식통을 인용해 용의자는 이탈리아를 거쳐 프랑스로 입국한 남성으로, 그의 신원은 여전히 프랑스 당국이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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