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연합뉴스]
중국 김치 공장 모습으로 알려진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 공개되면서 중국산 김치에 대한 소비자 불안이 커지고 있다. 해당 영상에는 알몸의 인부가 누런 물이 담긴 통에 들어가 맨손으로 배추를 휘젓는다. 구덩이에 담긴 무를 또 다른 인부가 발로 밟고 다니기도 한다. 절여진 배추를 녹슨 굴착기로 옮기는 모습도 보인다. 이런 영상이 퍼지면서 중국산 김치를 쓰는 식당을 아예 피하거나 김치찌개, 김치찜 등 김치가 주재료인 식당을 꺼리는 이들이 늘고있다. 논란이 커지자 정부가 중국산 절임 배추 안전 강화 대책을 내놨다.
현실적으로 국산 김치와 중국산 김치의 가격은 적게는 3배, 많게는 7배 이상 차이가 난다. 그러다보니 대다수의 영세 식당에서는 중국산 김치에 의존을 하고 있다. 국내 수입 김치의 99% 이상이 중국산일 정도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김치 수입액은 1억5243만달러를 기록했는데 이 중 중국산 김치 수입액이 1억5242만달러를 차지한다.
중국산 김치 포비아는 김치를 주재료 삼고 있는 김치찌개 집은 물론 김치를 밑반찬으로 내놓는 칼국수 보쌈 중국집 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타격을 주고 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약 68만명이 가입해 활동 중인 인터넷 카페에도 "중국산 배추김치 혐오 탓에 요즘 장사하기가 어렵다"는 목소리를 담은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중국산 김치를 주는 식당을 대상으로 '불매운동' 조짐마저 보이자 자영업자들의 한숨은 더 깊어지는 모습이다. 식당 주인들은 "하루하루 그저 버티는 심정"이라거나 "시간이 해결해주겠죠" "김치 받는 곳에서 해썹(HACCP) 인증서를 보내달라고서 문 밖에 크게 붙여놓자. 그래도 (소비자들이) 못 믿으면 할 수 없지만 이렇게라도 액션은 취해야할 듯 싶다"고 각각의 대응책을 공유했다.
중국산 대신 국산 김치를 담가 팔아야 한다는 일부 손님들의 지적에 서운함도 내비쳤다. 한 식당 주인은 "손님 입장에선 국산 김치를 담가 팔아야한다고 얘기하는 게 쉬울 수 있다"며 "하지만 이는 현실을 통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했다. 이어 그는 "일단 (중국산과 국산 김치) 가격 차이가 크고, 이미 식당 일만으로도 일이 어마어마하게 많은데 돈 벌려고 김장하다 병원비가 더 많이 나간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이슈화 된 중국산 절임배추에 대해 현지 생산단계부터 통관 및 유통단계에 걸쳐 안전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식약처는 “중국산 절임배추의 비위생적 제조 환경 논란에 대한 소비자 우려를 고려한 사전 예방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오는 22일부터 소비자단체 등과 함께 수입되는 김치 및 다진마늘, 고춧가루 등 원재료를 중심으로 유통 단계별(보관 창고, 식자재마트, 도ㆍ소매업체, 음식점 등) 안전성 검사를 예고했다.
그러나 현지 생산단계에 대한 단속은 한계가 있다. 식약처는 “중국 측에는 김치 등 우리나라로 식품을 수출하는 업소의 작업장 환경, 제조시설, 식품등의 취급 등에 대한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 줄 것을 요청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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